일산 엠블호텔에서 치뤄진 기아 신형 K5 출시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기존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실제로 보니 기존 K5가 좀 올드해보이는 효과가 있더군요.
역시 신차는 신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K5의 느낌이 살아있네요.
멀리서 보면 더욱 기존 K5를 따올리게 합니다만
주차장에 같이 서있는걸 보면 기존 K5가 약간 구닥다리같이 보이게 됩니다.
이걸 보고 나면 기존 K5는 뭔가 심심해 보여요.
반대로 이번 K5가 너무 데코레이션이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실내 구성도 매력적입니다. 아우디를 베낀게 연상케 하는게 특징이구요.
다채로운 컬러가 등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컬러가 나왔어요. -_-;;
맨 뒤의 흰색은 다른걸 아시겠지만
앞의 두 차는 구별이 힘드시지요? 하나는 짙은 회색, 하나는 검정색 계통인데 너무 비슷합니다.
아 이 색상도 구분이 어렵지요. 색이 다 이런식입니다. '흰색과 한없이 가까운 은색'
두가지 얼굴은 됐고, 좀 더 과감하게 다양한 색을 내놓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실내는 실로 엄청나게 넓은 정도. 더 이상 중형이라 부르기 미안한 수준이 됐습니다.
뒷좌석에서 앞을 보면 이런 느낌.
에어밴트도 크롬으로 둘러쳐놨네요.
꽤 아우디 같지요? 아니면 짝퉁차 같거나
버튼들의 완성도도 높은편. 시동버튼의 소재와 모양, 위치가 바뀌었는데. 적절하다고 봅니다.
크래시패드라고도 하는데, 여기 스티치가 있어요. 사실은 스티치를 가장한 우레탄 패턴이지만 매우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이건 조수석에 탑승하기 쉽도록 밀어주는 이지 엔트리 기능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는 조수석을 뒤로 젖힐 수 있는 기능으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그런 기능이 왜? ^^;;;;)
내비게이션은 아주 예쁘게 생겼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현대차 내비게이션을 중앙에 넣고
테두리 모양은 아우디 내비게이션을 따랐습니다.
'고급진' 버튼과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일찌감치 사용한 브랜드 답게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잘 개선했습니다.
손때가 많이 묻지 않고, 반사되지 않는 쪽에만 사용한거죠.
계기반은 예쁩니다.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크게 들어갔고, 아날로그 감성입니다. 전 디지털 계기보다 이게 좋더라구요.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요즘 기아차 계기반은 좌우로 멀어져 있는데, 이게 핸들에 딱 걸린다는겁니다.
특히 RPM의 주력 영역이나 속도계의 아슬아슬한 영역이 걸리기 때문에 좀 신경 쓰입니다.
계기가 큰건 마음에 듭니다만, 양쪽 동그라미와 잘 조합되면 좋겠습니다.
우드트림은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데, 꽤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네요. 쏘나타(LF)의 우드트림은 깔깔 웃었을 정도로 후졌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예 우드가 없는게 좋을것 같기는 합니다.
뒷모양에서 이전에 비해 훨씬 큰차처럼 보입니다. 안정감도 높아졌구요.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요. ^^
앞모양고 굉장한 고급차 느낌.
헤드램프를 자세히 보면 꽤 잘 만들어졌어요.
반짝이는 크롬과 광을 죽인 부분이 적절하게 배합돼 있어서 고급감이 높습니다. 이렇게 디테일이 살아있으니까 차가 고급으로 보이는거죠.
나 잘 달리는 차야. 라는 느낌을 주죠?
트렁크가 엄청나게 넓다는건 국산 중형차의 특권 같은거죠.
국산차들은 골프백 4개가 쉽게 들어가기 때문에 사모님들이 싫어한다고 합니다. 맨날 만남의 광장에 차 세우고 자기 차 타고 골프장 가자고 한다는군요.
굴곡이 이전처럼 극단적이진 않아도 꽤 세련되면서 구불구불하게 굴곡을 많이 줬습니다.
K5 맞나 싶어서 자꾸 보게 만드는 정도.
엔진룸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구요.
운전하는 느낌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2.0리터의 경우 이전에 비해 월등히 더 조용하고, 더 잘 달립니다.
1.7 디젤도 타봤는데 2.0 가솔린보다 더욱 조용하고 더욱 잘달립니다. 매우 부드럽고 DCT의 변속이 운전 재미를 더합니다.
출력은 조금 떨어지는데, 최고속은 오히려 더 높을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무게가 증가돼서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고 코너링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무게가 전체적으로 증가됐으면 괜찮을텐데 엔진룸에만 증가됐기 때문에 회두성도 부족하고 코너에서 불안감이 늘어납니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1.7리터 디젤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차를 그렇게까지 스포티하게 몰아붙일 일도 없을테고, 2.0리터 가솔린도 크게 나은 성향은 아니니까요.
이걸 타보니 1.6리터나 2.0리터 터보를 더욱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