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시승을 하나 더 진행 했습니다. 싼타페(DM F/L) 2018 가솔린 2.OT 모델 입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싼타페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무슨 느낌일까?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어느새 제가 타고 있더군요.
아마 전국 1대의 가솔린 싼타페 시승차 라는 이녀석은 좋아하는 컬러 중에 하나인 탠 브라운을 가졌습니다. 최상위 밸류플러스에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1,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 전자식 4WD를 가졌습니다. 약 3천 5백만원이 넘믄 차량가를 보여줍니다.
싼타페가 상품성 개선을 통해 스몰 오버랩 대응 및 안전장비 확대 등의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나 몇군데를 살펴보면 차기 신차(TM)를 간절하게 기다리게 합니다.
가솔린 모델이 지금까지 얼마 팔렸을지 모르겠지만 이 차를 기다렸을 분들에게는 큰 선물 같은 존재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디젤 모델로만 맞춰진 포커스도 이제는 가솔린의 매력을 다시 찾아 봐야 할 때 입니다.
그래서 제가 3일 동안 정말 열심히 타고 다녔고 디젤 대비 가솔린의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탑승하여 차를 운전하면 상당히 이질적 입니다. 그것은 내가 생각한 차량의 반응과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머릿속에 SUV는 덜덜이(디젤) 라는 깊은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에 처음 악셀레이터를 밟고 나가는 그 느낌이 어색하고 이상했습니다.
차를 타고 몇 블럭의 길을 지나면 차츰 적응 되어 가기 시작하는데 특유의 진동과 떨림이 없어 승용의 감각 처럼 편안했습니다. 공회전 제한장치(ISG)는 적용 되지 않았습니다.
차량의 무게는 시승차 기준(5인승, 4WD) 1,790kg으로 가장 무거운 디젤 2.2 4WD 대비 100kg 이상 가볍습니다.
디젤 R엔진은 다년간의 발전 속에서 디젤 SUV에 완벽히 호환 되었지만 2.0T GDI의 경우 조금 더 숙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승차는 4WD가 적용 되었는데 가격대비 큰 가치를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4WD 성능은 충분 했지만 2WD이 도심형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 됩니다.
단순히 제원을 확인해보면 최대토크 36.0 kg.m가 1,450~3,500 rpm에서 발휘 되지만 실용구간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성능은 3,000rpm에서 부터 나오는 느낌 입니다. 악셀을 깊게 밟으면 3~4000rpm 부터 화끈하게 가속력을 발휘하는데 추월가속과 시내주행에서 정말 스트레스 없이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가솔린 2.0T에는 18인치 휠, 2WD, 8단 변속기가 매칭되면 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속력은 180km/h 까지는 꾸준하게 밀어줍니다. 디젤 모델과 승차감에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로드홀딩 능력의 개선이 조금 필요한 수준 입니다. SUV의 승차감은 역시 타이어 공기압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데 시승차의 경우 40psi 이상으로 설정 되어 있었고 제조사 권장치인 34psi로 재설정 했습니다. 다소 불리한 연비를 조금이나마 올리기 위해 그렇게 관리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주행 하면서 악셀을 조금 더 밟아 고단 변속을 빠르게 이끌고 속도로 유지하여 탄력으로 주행하는 편이 연비에 좋습니다. 수동모드 사용으로 운전자의 의지를 빠르게 전달하고 추월가속에는 패들시프트를 적극 사용하면 가솔린 터보의 성능을 충분히 이끌 수 있습니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역시 믿음직스럽게 작동 했으며 시스템 적극 사용으로 피로감을 덜고 연료효율 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솔린 모델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안봐도 정답인 정숙성 그 자체 입니다. 세타 2.0T GDI 엔진의 경우 현대차는 개선 엔진이라고 표기 하였고 아이들링의 소리는 직분사 엔진 작동 소리와 세타 특유의 4기통 사운드 정도만 살짝 들리는 수준 입니다. 판매가격 역시 디젤 모델 대비 우위에 있으며 승용차를 고집했던 사람도 디젤 운용의 부담이 없고 메인터넌스가 쉽고 관리의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맥스크루즈 V6 3.3 가솔린과 직접적으로 비교도 가능하나 고배기량, 세금, 보험, 크기 등의 문제를 잘 타협 할 수 있다고 좋은 차선일 수 있습니다.
이제 가솔린 SUV를 찾는다고 수입으로 기웃거리지 않아도 됩니다.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고 더불어 차기 싼타페(TM)에서 가솔린을 다시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