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전 장거리 로드트립의 1부를 올려드린 바 있었죠ㅎㅎ
오늘은 이어서 2부이자 마지막 얘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사진이 중간에 뒤죽박죽 섞여서 정리하느라 조금 걸렸는데 내일 컴터를 바꾸는 관계로 조금 서두르게 되었네요.
르노삼성갤러리에 도착한 뒤 만나기로 한 일행에게 연락했더니 아직 출발 안했으니 좀 쉬고 있으라고 답변이 와서
사진이나 찍고 뒷좌석에 자리 깔고 누워있었습니다.
르노삼성 자동차 공장인데 혼자만 현대 쏘나타여서 민망하더라는...ㅋㅋㅋ
차에 누워서 잠을 자려던 찰나 만나기로 한 형님중 한명이 도착합니다.
옆에 주차되어있는 구형 SM5를 타고 말이죠...

형님의 차량인 2001년식 SM518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약간 있지만 구동계통이나 다른 내적인 부분은 관리상태가 훌륭했습니다ㅎㅎ
전주인이 병적으로 관리해온 차라고 하는데...상태가 진짜 좋긴 하더라구요ㄷㄷ
물론 형님꼐서도 꾸준히 관리를 해오시기도 했구요~
주행거리도 년식을 감안하면 많이 안탄 수준...
차량은 운전석 에어백만 적용된 모델입니다.
우드그레인은 원래 없었던건데 지인께서 따로 장착하셨다는군요.
한창 구경하고 있다가 한번 몰아봐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잠깐 몰아봤습니다.
출고된지 20년된 차임을 감안해도 소음이나 진동도 별로 없고, 서스펜션은 물렁하지만 승차감도 꽤나 괜찮았습니다.
여담으로 핸들의 우레탄은 세월에 의해 맨들맨들해진 것도 있지만 만졌을때 느낌이 제가 타고 간 뉴라이즈보다 훨씬 좋더군요..
게다가 사진은 없지만 운전석에도 나름 럼버서포트가 있더군요.
순간 넌 어떻게 된게 17년전에 나온 선배보다 못하냐고 뉴라에 고함을..ㅡㅡ;;ㅋㅋ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1시간 40분을 늦게 도착한 나머지 일행이 도착을 했고, 우리의 목적지인 거제도로 향합니다.
사진은 나머지 일행과 518 오너가 타고다닌 SM6.
일행중 이 모임을 제안한 형님은 04년식 520V, 다른 형님은 01년식 518을 타고다니면서 왜 자차 놔두고 차 빌렸냐고 물어보니
장거리 운전하다 차 퍼지면 수리비 엄청 깨지는데 그게 무섭다고...ㅋㅋㅋㅡㅡ;

거가대교 지나기 직전 휴게소에 들러서 몇장.
휴게소에서 내려다본 해저터널 입구.
바다 밑으로 터널이 뚫려 있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출발하기 전 한장.
유독 세워져 있는 모습이 이뻐보여서 한장 그냥 담아봤습니다ㅎㅎ
지인이 옆에서 찍어준 모습.
터널을 지날때 찍어준건데 바다 밑을 지나는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근데 해저터널이라고 해서 저는 수족관 마냥 투명한 그런 모습을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냥 고속도로 터널....;;
터널을 나와 거가대교를 건널때 한장...
운전하는 저를 지인이 찍어줬습니다.
모그 커뮤니티에는 처음 공개하는 쏘3G 본인 모습...ㅋㅋㅋㅋ
인정하긴 싫지만 이게 접니다.
30분?50분?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거제도에 위치한 싱싱게장.
게장 무한리필 집인데 이런 정식이 1인당 14,000원 입니다.
사실 이거 하나 먹겠다는 의지 하나로 출발할때 부터 집에서 챙겨온 빵 몇조각 이외엔 아무것도 안먹고
부산/거제까지 차끌고 미친듯이 내려갔는데 굶은 보람이 있을 정도로 맛도 좋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맛도 좋고, 무엇보다 8시간을 굶은(?)터라 혼자 공기밥을 세그릇 비웠네요ㅋㅋ

식당 뒷쪽으로 카페가 쭉 있었는데 가는 길에 한장.
바다는 재작년에 혼자 궁상떨러 강릉간 후로 굉장히 오랜만에 봤네요 ㅎㅎ
(사실 강릉을 그당시에 마음에 있던 누군가를 잊고자 추운 겨울에 혼자 무작정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궁상도 따로 없었네요;;;ㅋㅋ)
제가 시킨 바닐라 마끼아또...?
개인적으로 라떼나 마끼아또 잘 안마시는데 이날은 당 보충을 위해 일부러 단거로 시켰는데 맛이 괜찮더라구요ㅎㅎ

카페에서 차키 자랑중.jpg
시계방향으로 04년식 SM520V, 01년식 SM518, 18년식 쏘나타 뉴라이즈, 년식 안물어봐서 모르는 SM6.
모아놓고 보니 저만 현대네요..ㅋㅋㅋㅋㅋㅋ


쉴만큼 쉰 뒤 최종(?)목적지인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에 한장.
지인들 타고 있으면 운전중에 사진 촬영 안해서 인증샷 남길 겸 몇장 담아봤습니다.
518 오너 형님께서 급히 화장실을 외치시는 바람에 중간에 한 해수욕장 근처에 서서...

이날 모인 멤버 5명중 저만 유일한 헤비 스모커(;;)인지라 멀찌감치 가서 담배 한대 피며 둘러보는데 바다가 정말 멋있더군요 ㅎㅎ
개인적으로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날 원없이 구경한거 같습니다!
다들 여기서 각자 사진 찍길래 저도 인증샷도 하나 남기구요...ㅎㅎ
여담으로 전엔 90kg 넘게 나가는 거구였다가 공익근무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시점부터
갑자기 살이 빠지기 시작해서 맘먹고 20키로 넘게 뺀게 지금 모습입니다.
살 빼기 전엔 사진 찍는걸 굉장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사진욕심이 넘쳐남..ㅋㅋㅋㅡㅡ;
다시 출발 하는 길에 찍은 슴육.
사실 뉴라이즈를 빌린 이유 중 하나가 개인적으로 SM6의 시트를 안좋아하는데,
오랜 시간동안 불편한 시트 위에 남자들과 낑겨 앉기 싫어서...;;
그래서 SM6로 예약 했다는 얘기 나오자마자 뉴라이즈를 예약했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저희 모두 차 두대로 움직여서 여유있게 타고 다니긴 했죠ㅎㅎ



(와인딩 도로 영상을 올리려 했더니 용량이 커서 안올라가네요...)
거진 1시간 가까이 와인딩 도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 바람의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경치는 말할거도 없고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ㅎㅎ
오랫동안 구불구불한 길 운전하다보니 멀미났는데 여기 딱 도착하니 싹 나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속 네덜란드 같은 느낌도 들고, 한편으론 동화책 속으로 들어간 느낌도 드는 곳이었습니다.
근데 거의 다 커플끼리 왔던데 저희는 시커먼 남자 다섯명이서...쥬륵
(하지만 전 상관없습니다. 전 독신주의자라서...하핫)
또 하나의 인증샷(feat. 오른손엔 차키).jpg


누가 바람의 언덕 아니랠까봐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더라구요...과장 보태서 날아가는줄..ㄷㄷ
여튼 주변 경치도 굉장히 이쁩니다.
한편으론 이곳을 가족들이랑 안온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족들이 불편하거나 미운건 아니지만 '담번엔 우리말고 여자친구랑 와라' 소리 듣기 싫어서..ㅋㅋ;;
이곳에서 약 2시간 정도 놀다 다시 르노삼성갤러리로 돌아갔습니다.
그곳에 세워둔 518을 다시 가지러 말이죠.
사진은 없지만 518 오너 형님이 다음날 일이 있으셔서 그곳에서 잠깐의 담소를 나눈 뒤 먼저 가셨습니다.
어둡고, 저도 슬슬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부산까지 갔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이번 여행의 베이스캠프인 진해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곱창전골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군요^^;;
520v 오너 형님 댁에서 머무르게 되었는데, 이 아파트에 제차는 들어갈수 없어서 쏘나타는 근처 공영주차장에 세워두고,
아파트 까지는 SM6 타고 움직였습니다.
올 초에 탔을때도 시트가 불만이었는데, 오랜만에 앉아봐도 역시 개인적으로는 영 별로였네요.
그래도 실내(특히 계기판)는 여전히 이쁩니다
집에서 좀 쉬다 혼자 나왔습니다.
집 근처에 안민고개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 와인딩 도로가 재밌다고 해서 함 나와봤네요^^;;;
그렇게 첫째날이 끝났습니다.
중간에 친구가 운전연습 한다고 제차 잠깐 몰아본거 외엔 저 혼자 19~20시간 동안 혼자 603키로 운전했네요ㄷㄷㄷ
다음날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520v를 직접 타봤습니다.
잠깐 몰아봤는데 역시...명기는 명기입니다.
년식 감안해도 굉장히 조용하고 진동도 잘 억제되어 있더군요ㄷㄷ
다만 브레이크가 많이 밀림.

'그 사진으로만 보던'04년식 SM520V
이 형님이 조만간 유학 가셔서 차를 처분하실 예정이었는데, 최근에 형님 지인께서 사가신다고 하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요새 사진 안보내시는거로 봐선 처분 하신듯...
그때와 지금.jpg

이 단체샷을 끝으로 저는 먼저 인천으로 올라왔습니다.
나머지 지인들은 더 놀기로 했는데, 전 다음날 출근이기도 했고 교통상황이 어떻게 될지 보장이 안돼서 아쉽지만 저 먼저 출발하게 되었네요ㅠㅠ
그리고 차도 반납해야 되니까요^^;;
전날 막바지에 차를 미친듯이 조졌(?)더니 주행가능거리가 89km까지 떨어져서 주유를 합니다.
근데 여기 주유소 기름 품질이 구린건지...주유한 이유로 차에서 굉음이 나기 시작하더군요..ㄷㄷ
주유 기록샷.
이때 트립상 도착 후 예상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295km.
그렇게 진해를 빠져나와서....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차를 올립니다.
전날에 중부내륙 타고 내려왔는데 이번에도 중부내륙을 탔네요ㅎㅎ
한참 대구를 거쳐 달리고 있는데 210km 뒤 우측으로 빠지랍니다...;;
그때의 제 기분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ㅋㅋ
한창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집니다.
이러면 안되는거 압니다만 조금이라도 더 가려는 욕심에 2km 앞에 있는 휴게소 무시하려는데,
다음 휴게소는 3~40km 더 갸야 있다고 해서 결국 이곳에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배도 고팠기에 점심도 해결했습니다.
저는 답없는 휴게소 돈가스 빠돌이라 휴게소에선 돈가스 외엔 아무것도 안먹는데,
이날따라 양념된 고기에 밥 먹고 싶어서 제육볶음으로 시켰습니다^^;;
그러고 차에 와서 자려는데 너무 더워서 자다꺠다 반복하다 결국 30분 푹 자고 다시 출발합니다.
운전 중 조금이라도 피곤하다 싶으면 무조건 자고 가라는 좋은 교훈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조금이라도 자니까 컨디션이 급 좋아지더군요 ㅎㅎ
그 후로 담배 타임을 제외하면 휴게소는 그냥 다 지나치고 쭉 운전했습니다~

윈드실드 앞으로 펼쳐진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한장..
이정표에 '보은'이 써져있길래 한장.
개인적으로 공익근무 초창기 시절 보은에서 4박5일간 교육 받았던 기억이 나서 한장 담아봤네요ㅎㅎ
그리고 또 만난 구간단속.
전날엔 14km, 이날은 15km...하...
크루즈 컨트롤이 없는 제겐 지옥과도 같은 구간이었습니다...ㅠㅠ
인천 온 후로 산을 본 기억이 없는데 이날 원없이 봤습니다.
너무 멋있어서 한장
잘 달리다 경부고속도로?에 올리자 마자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그와중에 버스 전용차선 사용 금지 시간인데 거길 가서 달리고 있는 쏘나타와 K5에 경악함...ㅋㅋㅋㅋ
그렇게 억겁의 시간 끝에 체증이 풀렸습니다.
중간에 들른 청주휴게소를 끝으로 휴게소는 더이상 들르지 않고 쭉 논스톱으로 달렸습니다.
조금씩 달리다보니 익숙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게 집에 거의 다 왔구나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담으로 이번에 톨비로만 5만원 넘게 나왔습니다...ㅡㅡ; ㅋㅋ
이미 각오했던거라 상관은 없었지만ㅎㅎ
여튼 군자 톨게이트를 끝으로 한시간 정도 더 달린 끝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진해에서 집까지 대략 389km 주행했네요.
그와중에 에어컨 풀로 틀고 다녔음에도 연비는 리터당 14.9km에, 주행가능거리도 원래보다 35km 더 절약했네요~
역시 LF/뉴라이즈의 CVVL 엔진은 힘을 포기하고 연비를 택한게 분명하구나...싶었습니다.ㅋㅋㅋ
집에 도착해서 짐 풀고, 여행하면서 잃어버린 면허 찾느라 차에서 15분동안 헤매다가 반납하러 차가 있던 AJ렌터가 역곡지점으로 향합니다.
반납하러 가는 길.
잃어버린 면허는 끝끝내 찾지 못하고 결국 몇일 뒤 재발급 받았습니다.
아까운 내 7500원..ㅠㅠ
신호대기중 한장.
처음 만났을때 16인치 휠이 낑궈진 충격적인 비주얼과 허접한 실내에 경악해서 욕을 만들어가면서 까지 차를 구박했는데,
타다보니 정이 들어 버렸는지 반납하면서도 너무 미안하면서 아쉽더라구요..ㅎㅎㅎ
그럼에도 이 차는 담번에 다시 빌릴 의향은 없습니다.
애초에 LF쏘나타가 없어서 대안으로 빌린 차기도 하고, 일단 깡통이라....^^;;;
3일간 주행한 토탈 주행거리는 1062.5km.
이 얘기를 들은 친구들부터 주변 지인들까지 진짜 미친놈이라며 경악을 하더군요..ㅋㅋㅋ
그럼에도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저도 제 자신에게 놀랐습니다..ㅋㅋㅋ
물론 후유증이 다음날에 찾아와서 진탕 고생했습니다만, 전생에 택시기사였나봐....
근처에 차를 세운 뒤 직원분께 전화했는데, 5분뒤 내려오셔서 반납을 진행했습니다.
보험을 가장 비싼거 들어놨던터라 인수할 당시에도 외관을 정말 대충 보셨는데, 반납할때도 대충 보고 그냥 쿨하게 가져가시더군요ㅋㅋ
전에 LF쏘나타 빌렸을땐 제가 휠 긁어먹었다고 전화해서 그 부분만 확인한 뒤 다른데는 확인도 안하고 그냥 가져가셨는데..데자뷰인가?
(그때도 보험은 가장 비싼거 들어놨는데, 대기업 렌트카는 흉하게 긁히거나 찌그러지지 않는한
휠 긁힘과 같은 생활 스크래치는 그냥 넘어가주더라구요...메이저 렌트카는 LF때가 처음이어서 그때 처음 알았네요)
여튼 그렇게 1박2일간의 장거리 로드트립은 끝이 났습니다.
재미는 말할것도 없었고, 운전실력도 늘릴수 있었던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네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소집해제를 11일 앞두고 있는데,
전역 후 7월 말까진 쉴 생각이라 그때 또 이런 장거리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보니까 한번 더 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더라구요ㅎㅎ
부모님과 얘기가 잘 풀려서 LF쏘나타를 진짜 사게 되면 그차로 가고, 그게 미뤄지거나 안되면 어쩌겠습니까...빌리는 수밖에..ㅋㅋㅋ
이상 사진만 많은 허접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 주말 되세요^^
-쏘3G-
뉴라이즈를보고 다시한번 느끼네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