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맞이했던 봄 연휴가 끝나고... 출근 첫 날 입니다. 다들 온전하신지요?
오전 내내 읽지않은 이메일 정리하고, 이제 한숨 돌리며 잠시 용규숫자놀이에 빠져 봅니다.
원래는 이번달 북미 판매량에 대한 포스팅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가 실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위 도표에서 보시듯, 지난 2년 중, 최악의 성적 입니다. 작년 4월보다 판매 일수가 하루 짧은 영향도
있겠으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센티브 정책등이 총 동원 되었음에도 실적은 저조 했네요.
암튼... 메이커별 판매실적 부터 살펴 보지요.
2017년 4월 북미에서는 약 143만대의 차량이 판매 되었습니다. 3월에 비해서는 10.5% 감소했고,
작년 4월과 비교하면 -4.7% 감소 했어요. 절대 판매량이 감소 했기에 메이커에 상관 없이 대부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 하였는데, 현대기아차 그룹의 -12.9% 감소율도 놀랍지만, 비슷한 수준에 있는
닛산 판매량이 전월대비 25.4% 폭락한 것은 어느정도 짐작은 되었음에도, 충격적 입니다. 상위권의
포드와 FCA의 감소율이 각각 -15.7%과 -17.2%임에도 수량으로 환산해 보면 같은 4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닛산은 당장 새로운 피를 수혈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닛산이 플릿에 주력해 왔는데 이젠
그마저도 희망이 사라짐...)
개인적으로 10만대 미만 메이커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패스하는 편인데, 잠시 들여다 볼까요.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4.5% 증가한 것으로 나오는데, 디젤게이트 문제 대상차량 오너들에게 무이자,
평생 보증, 캐쉬백 리베이트등을 제공 했기 때문으로 열일한 것은 아닙니다. BMW는 현행 3/4시리즈 및
미니 판매 부진으로 대폭 감소 되었고, 재규어/랜드로버 역시 세단쪽 판매가 부진하여 감소세 입니다.
반면, 테슬라만이 약 두배 수준으로 판매량이 증가 했는데, 증산으로 출고량이 늘었기 때문 같네요.
이런 최악의 상황에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무엇일까... 살펴 보겠습니다.
판매량 TOP 3는 변함없이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으니 통채로 패스... 하구요, 나머지를 살펴볼까요.
1위는 풀체인지 위엄의 혼다 CR-V가 차지 하였습니다. 작년 실적관련 포스팅을 통해 세단의 몰락,
SUV의 대세가 진행되고 있음을 이야기 한 바 있는데, 엄청 팔아 치웠네요. 그 뒤를 도요타 RAV4가
바짝 쫓고 있고요. 반면에 세단들이 TOP 5에서 밀려났는데, 도요타 캠리는 작년 동기간의 누적판매
대비 11.8%, 혼다 어코드 10.9%, 닛산 알티마 마저도 17.2% 감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네요.
현대기아차의 쏘나타나 옵티마(K5)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이렇게 봐서는 어떤 종류의 차량이 많이 팔렸는지, 그 반대인지 살펴보기가 어렵네요.
세그먼트 구분을 해놓은 자료로 바꿔서 들여다 봅시다요.
승용차는 작년 동기간의 누적판매 대비 11.4% 감소, 픽업트럭/SUV쪽 판매량은 8.1% 증가 했네요.
SUV/크로스오버쪽으로 고객 수요가 이동하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띄고 있지요?
지난 4년간 승용차 판매가 하락세인 가운데, 미국 기름값도 그닥 오르지 않고, SUV/크로스오버 차량
연비는 개선되고 있으니, 새로운 유형의 차를 구입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조사들도 승용차 부분에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판매량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이에, 승용차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방어전략 수립 또는 계획 수정이 필요해 보이고, SUV/크로스오버
수요 증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이고 이들의 호황이 어디까지 갈 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판매량 관련, 다음에는 절반농사가 끝나는 6월 실적을 기준으로 상반기 결산 포스팅을 올릴게요.
현기차 고생많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