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푸 입니다.
다른 게시물에서처럼 사진은 몇 개만 가져올거라. 나머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세요.
http://neowolf777.blog.me/220459629170
글의 내용은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지만 새로 구성했습니다.
최근 인연이 좀 생겨서 매장에서 두 차종을 차례로 시승해봤습니다.
10분 타고 오는거 말고.. 대략 두어시간 이상 타봤습니다.
특히 i8은 길선자님이 시승하실때 조수석에 타본적도 있었는데, 덕분에 조수석과 운전할때의 느낌이 다른걸 알수 있었습니다.
http://neowolf777.blog.me/220421066314
먼저 I3 간단하게 사진 3장 먼저 봅시다.
개인적으로 신기하게는 생겼는데 못생겼다고 느낍니다.
소형 SUV도 아닌것이 크기는 비슷하면서 좀 작은 듯한 느낌? 스펙 비교해볼까 하다가 관둡니다.
옆에서 보면 큼지막한 휠.. 앞에서 보면 빈약한 두께의 타이어. 어딘가 이상한데 연비와 성능을 모두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했죠?
일단 시내 주행용도로 쓰기엔 딱입니다. 시속 100km 안쪽에선 슈퍼카 부럽지 않아요.
전기모터 특성상 초반부터 토크가 MAX, 전기차 급가속이 처음이시라면 황당한 느낌.
물론 본격 고성능 전기차 테슬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날렵하게 요리저리 비집고 다니기 딱 좋은 감각입니다.
깜박이를 켜고 뒷 차가 "에이 껴주기 싫어, 막아야지" 란 생각을 하기 전에 이미 자리 찾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분 의견을 듣자 하니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일단 심리적으로 압박이 온답니다. 안정감이 점점 무너진다는 의미겠죠.
하지만 순수 전기차 이면서 테슬라 정도의 항속 거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애당초 100km 이상으로,
어딘가로 장거리를 뛰는 일은 태생적으로 못하니까 큰 문제는 안됩니다.
오히려 최대 200km가 안되는 항속거리가 정말 큰 문제입니다. 큰 약점이죠. 심리적 부담이 생각보다 큽니다.
해외에는 직접 구동은 하지 않는 충전을 위한 발전용 엔진을 단 Range Extender모델도 있는데 국내는 아직입니다.
현재 지원을 받아 주차장에 설치할 수 있는 충전기는 한 개...
내 집이라면 설치하면 ok. 하지만 세입자라 이사 가야 하면? 내 돈으로 따로 또 설치해야 합니다.
집에 하나 회사에 하나 이러려면 또 돈이.......
어쨋든 항속거리를 제외하면 테슬라의 토르의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가속감은 아니더라도 대장장이 망치 정돈 쌈싸먹습니다.
순간 가속감이 상당해요.
그리고 후륜구동임!.. 차라면 후륜구동이죠~~~
모터가 후륜 구동축 위에 있으니 RR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모터의 무게는 엔진에 비해 가벼운 편일테고
차체 중심의 배터리 대문에 미드쉽에 가까운 특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FF니 MR이니 FR이니가 중요하거나 거동에서 티가나는 차량은 아닙니다.
이제 i8.. 역시 사진먼저 보고 갑니다.
이녀석은 i3, 테슬라와 다르게 PHEV 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입니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충전 없이 달리면서 충전하고 이를 적당한 수준으로 엔진을 보조 하는데 쓰이는 방식이라면,
PHEV는 아예 순수 전기차처럼 별도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동에 관여 시키는 방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과도기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왜냐하면 현재 기술로 충분한 항속거리를 가지는 차량을 만들면
차체 중량이 크게 증가합니다. 테슬라의 경우 엔진과 밋션등을 탑재하지 않고도 2톤이 넘을겁니다.
무게가 무거워 지면? 당연히 운동성능에 영향을 줍니다.
정직한 스티어링 리스폰스와 정직한 거동을 목숨처럼 여기는 BMW에게 테슬라 같은 식의 거구로 순수 전기차는 곤란합니다.
특히 이 i8같은 스포츠 모델이라면 더 용납하기 힘들죠.
i8은 일단 모터와 엔진이 둘다 달렸습니다만, 흔히 접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다르게 두 가지 구동력을 섞어서
미션을 통해 구동륜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전륜은 모터로만, 후륜은 엔진으로만 구동합니다.
전기 Only에서 하이브리드로,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드 내에서도 시시각각 구동력을 조합 해 나가는 느낌이 매끄러운데 놀랐습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전기가 더 비중있게 개입하기도 엔진이 더 비중있게 개입하기도 하더군요.
조수석에 탔을때 급가속시 이상한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엔진은 초반토크가 약하고, 모터는 초반토크가 강해서 일까요?
급가속 하면서 하중이동에 의해 후륜쪽이 더 접지력을 살릴 수 있는데 오히려 토크가 높은 모터는 전륜을 모터가 담당해서 말이죠.
운전석에선 그 느낌이 좀 잘 안나더군요. 차를 시승하다보면 조수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이점도 가끔 보입니다.
그러나 둘의 위치를 바꾸긴 어렵겠습니다.
i8이 그나마 미드쉽이라 괜찮은 밸런스를 가질텐데 엔진을 앞으로 빼면 애매 해지겠죠..
저는 BMW가 테슬라 정도 되는 장거리 항속 가능한 순수 전기차를 만들지 못하는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특성이 다른 전기와 엔진을 이토록 매끄럽게 녹여낼 수 있는 기술까지 있는데요.
현재는 i3정도로 단거리를, i8로는 전기를 활용한 고성능을 즐기면서도 항속 가능 거리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나름대로의 라인업을 구성한거죠. 두 차량 모두 단독으로만 소유하기엔 어떤 이유로든 부담이 되는 구성입니다.
같이 가지고 있다며 금상첨화..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산업의 방식을 깔끔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각에서 전기차를 만들었다면
BMW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는 지키면서, 조금은 현실과 타협도 섞어가는 전략인거죠.
하지만 i3도 i8도 디자인부터 미래를 흠뻑 묻혀두었습니다. 오히려 테슬라는 너무나 고전적인 세단이라 아이러니 하네요.
그래서 전 조금 억지스럽지만,
테슬라는 현재의 기술로 미래를 실현하고
BMW는 현재의 기술로 미래를 열어간다.
라고 끝맺음 하도록 하죠.
아 정말 i8 타고 싶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