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는 폭우, 다른 지역은 폭염에 시달리는 주말 입니다.
모쪼록 수도권에 계신 분들께서도 침수로 인한 피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곧 있으면 여름휴가 시즌 입니다.
재작년 필리핀, 작년 태국에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로 여름휴가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작년 말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습니다. 차년도 근무 스케줄이 어느정도 확정되어 있고 웬만하면 변경이
없기에 사전 준비가 가능 합니다.
성수기 비행기표는 구입시기에 따라 휴가 예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므로 가능한 서둘러서 구입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 말께 계획 수립과 동시에 이미 발권을 완료 하였는데, 당시 60만원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오늘 포스팅 쓰기 전에 다시 검색해 보니 동일 조건에서 118만원 이니 거의
2배 가까이 많은 돈을 줘야 합니다. 3개월 전에도 90만원쯤 했으니까 거의 분기별로 30만원 씩
오른셈 입니다. 앞으로의 일을 예견할 수 없음에도 쓸데없는 모험심이 요구되는 부분 입니다.
숙소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로 결정 하였습니다. 지난 2010년 봄에 소프트 오프닝 때에 방문
했었고, 이후에도 두어차례 방문 했던 경험이 있는데, 당시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방을 처음
투숙했었기에 좋은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이곳은 쌍용건설이
건축하였는데, 사진에서 보시듯 3개의 건물을 지었고, 그 위에 웨이크보드를 올려놓은 것처럼
수영장등의 휴게시설을 만들었습니다. 건축 당시, 여러가지 신공법이 적용되어 화제가 되었고
실제로도 가서 구경해 보니 멋졌습니다.
요기가 호텔건물 위에 웨이크보드 부분에 있는 야외 수영장 입니다. 자칫하면 건물 아래로 추락
할 것 같은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사진처럼 한가치게 아늑한 느낌이면 좋겠지만, 아마도 휴가철
수많은 인파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어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관계로 방은 스위트로 잡았습니다. 싱가포르의 메이저급 호텔 1박
비용은 대략 3-40만원(마리나베이 지역 기준) 수준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이나라 물가 자체가
비싼 편이라서 메인지역을 벗어나거나 하지 않으면 숙박비 결제하다가 뒷목 잡습니다. 저희도
일정 전체기간 동안 이곳에 투숙할 수는 없고, 도착 다음날 하루만 폼 잡고 살기로 했습니다.
결제 비용은... 아하하하하핳하하하하핳
스위트에 투숙하면 호텔 55층에 있는 클럽 라운지에서 싱가포르 시내를 바라보며 하루종일
먹고 놀고 즐길 수가 있댑니다. 이왕 돈쓰고 노는거 무료 혜택은 200% 누려야 제 맛 입니다.
이렇게 둘째날 일정은 정리가 됩니다.
셋째 날은 점심때 체크아웃을 하고 센토사로 이동합니다. 새로운 숙소에서 체크인이 끝나면 늦은
오후가 될 것이므로 산 위에서 비탈길을 내려오는 루지를 두번 타고 실로소 비치에 가서 밥먹고
술한잔 하는 것으로 일찍 마무리 할 예정 입니다.
개인적으로 휴가 때에는 휴대폰 끄고 첫 사진에 있는 것 처럼 아무도 없는 곳에서 휴양하는 것을
원하는데, 이번 휴가는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라 좀 돌아다녀야 합니다.
셋째 날 일정을 일찍 끝내기로 한 것은 센토사 섬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며, 놀이기구도 타고 구경할 것도 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 넷째 날은 좀 빡세겠네요.
다섯째 날이자 마지막 날은 시내 구경을 할 계획 입니다. 스트리트 푸드(길거리 음식)도 즐기고
미술관도 구경하고, 리틀 인디아, 차이나타운, 클락키등 주요 방문장소들을 돌아 다닐 예정이고
너무 더우면 잠시 아쿠아리움으로 몸을 피할 생각 입니다. 동물원에 가지 않는 이상, 시내구경은
하루면 충분하기에 출국 전 일정으로 잡아 봅니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을 좋아하고, 기약 없이 무작정 비행기표 끊어 놓고 지르는 것을 좋아 합니다.
일을 시작하면 그만 둘 때 까지는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제 자신에게 휴식의
기회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바록 여름휴가는 자유여행이 아닌 어느정도 틀이 짜여진 일정이고
이미 여러번 방문 했던 곳이라 감흥은 떨어지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를 기약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7월 말 출발이니, 다녀와서 후기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