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터..영어로는 Boxster입니다
박서(수평대향)엔진과 로드스터 의 합성어입니다
그럼 이 녀석의 탄생부터 알아볼까요
때는 바야흐로 1990년대... 포르쉐는 엄청난 경영악화에 빠지게 됩나다
그 상황을 타계하고자 포르쉐 기술진들은 엔트리급 베이비 포르쉐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911과 판매간섭이 생기면 안되니깐 911의 리어엔진방식을 그대로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션과 엔진의 위치를 180도 돌려서 엔진은 가운데, 미션은 뒤쪽으로 빼내어 미드쉽을 만들었죠
근데 만들고보니깐 오히려 911보다 더 좋은겁니다. 수평대향엔진이라 무게중심이 낮은데 엔진까지 차체 가운데로 오니깐 밸런스가 두말할필요없이 그냥 완벽해졌죠
베이비 포르쉐를 만들렸는데 911보다 더 좋으면 당연히 911이 안팔리겠죠? 판매 단가도 911이 더 높아서 수익이 더 많이 나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쩔수없이 엔진을 약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맨처음 1996년에 1세대 포르쉐 박스터(986)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때 박스터를 엄청많이 팔아재껴서 포르쉐가 돈방석위에 앉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약간농담섞어서 50G(50,000달러)만 있으면 한대 사서 놀러다닌다는 말이 있듯이 깡통에 수동미션을 얹은 모델이 많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약 77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또 우리나라사람들이 좋아하는 옵션장난.. 좀만 붙이다보면 순식간에 1억대의 스포츠카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내외의 가격에서 포르쉐를 즐길수 있다는것이 크나큰 장점인것은 분명하며 실제로도 고객들한테 이 점이 어필되어서 많이 팔렸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2+2인승의 911보다 2인승의 박스터가 더 라인이 이쁜것 같습니다. 또 여기에 엔진스와핑해서 까레라나 터보의 엔진이 올라가게되면 엄청난 물건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제 글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변변찮은 글솜씨로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포르쉐에 이따위 엔진을 달아주다니!'하고 불만이 커지자
포르쉐는 엔진을 부쩍 키워 2.7과 3.2를 달기 시작했지요.
점점 배기량이 커지면서 3.4까지 오르고 다음 모델에는 터보까지 달게 된다고 하니
박스터와 911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올 것 같네요.
톱기어 제레미클락슨은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사람이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차'라고 했지만
제게는 911보다 오히려 마음에 드는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