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제네시스 엠블럼 관련 포스팅이 올라오니 생각난 김에... 뜬금 없지만, 간략히 쓸게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KILLED IN ACTION은 잊어줘 ㅜㅜ)
운전을 하다보면, 앞차에 붙어 있는 엠블럼을 통해 저 차가 어느 회사 것인지 알 수 있게 되는데,
간혹 사제 엠블럼을 장착하여 저 차가 뭐지? 궁금하게 물어보게 만드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비하 의도 0.00000%)이나 자동차라고는 현대랑 기아밖에 모르는 분에게 사제 엠블럼이
부착된 차는 정말 생소한 존재 입니다.
(좌 : 브랜튼, 우 : 컨셉토)
국내 튜닝 브랜드들도 그들만의 고유 엠블럼을 제작하여 독창성을 각인시키고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편인데, 앰블럼 튜닝은 그다지 생소하거나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기존 앰블럼을 떼내고 그 자리에
맘에 드는 녀석을 3M양면테이프로 부착시키면 되니까요.
기아차를 사서 타고 있음에도 못생겨서 꼴보기 싫다며 차에 있는 순정 앰블럼을 바꿔 버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단한 것은 각 차량마다의 앰블럼 사이즈가 조금씩 다르고, 부품마다 다른데, 그것을 일일히 다 찾아서 맞게
바꾸셨다는 점이고, 요새는 그런 불편함을 없애고자 아얘 SET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지의 한국인!)
그런데... 저 앰블럼 모양을 어디서 봤더라? 분명 낯이 익은데?
하여 뒤져보니, 중국 킹롱버스사 CI와 매우 흡사합니다.
킹롱은 88년에 중국에서 설립된 버스회사 입니다. 미니밴, 앰뷸런스, 카고밴, 스쿨버스, 시내버스, 그리고
위 사진과 같은 관광버스까지 버스 종류만 50가지가 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날림으로 만들어서 파는 허접한
회사가 아니라 MAN, ZF, 커민스, 닛산, 히노등과 기술협력 또는 부품구입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 및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있고, 푸저우에 470억을 투자하여 공장을 설립하여 자체적인 R&D 및 양산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거(HIGER)버스도 킹롱그룹 산하의 형제 브랜드 입니다.
그렇다면, "K" 사제 엠블럼은 진짜 저걸 모티브로 디자인 한 것일까?
우측 상단에 보이시는 기아차 CI 구형 이미지를 토대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 됩니다.
(버스보단 전통을 계승 했다...고 생각하는 게 낫겠죠. 백번 낫겠죠...)
저 앰블럼이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2000년 초반에 사용했던 것으로, 밀레니엄 로고였나?
암튼 당시 파란색 배경이 "BMW스럽다"며 신나게 욕을 먹었었어요. 이후, 쏘렌토에 부작된 엠블럼이
흑백톤으로 바뀌면서 논란은 좀 수그러 들었습니다만, 결국엔 다시 KIA로고(저것도 2-3년 전인가
약간의 입체감 변형은 거쳤지만)로 다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항간엔 현대기아차 타원형 로고를 쉽게
공용으로 쓰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KIA 엠블럼을 부착하고 있는 조지아 공장의 모 직원)
글의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산만한 점, 늦은 양해를 구합니다.
월요일 오후, 그것도 점심먹고 난 뒤라 식곤증 최고조 입니다;;;
너그러이 웃고 지나가 주시길...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