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퇴근을 하지 못한다면...? 잠시 휴식이라도 취하고 싶은 저녁 시간 입니다.
오늘 출시된 더 뉴 쏘렌토(올 뉴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는 대표적인 기아차 효자차종으로
안팔리니 뭘 어떻게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 보다는 소소한 내/외장, 파워트레인(R2.2만), R-MDPS,
그리고 T-GDI 사양을 추가 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금번 포스팅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 특히 옵션질 장난 관련, 몇 자 적어 봅니다.
기존 올 뉴 쏘렌토에는 215만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에 네비연동 ASCC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번 더 뉴 쏘렌토에는 정차&재출발을 지원하는 SCC로 바뀌었습니다.
제 상식에서 SCC는 30km/h 미만에서는 크루즈가 풀려서 정차 시에는 다시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더 뉴에서는 이걸 보완한 것 같아 좋은 것도 같은데, 기존 올 뉴에 있던 네비연동 ASCC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뭐가 더 나은 것인지 모르겠어요. ASCC에서 A가 빠지니까 손해보는 느낌? 입니다.
후측방 + 후방교차 충돌경보 시스템이 옵션 입니다.
기존 올 뉴에서는 215만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해야 장착이 되었던 것이 별도 옵션으로
분리된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 가격도 40만원이니 고마워 해야겠죠.
그런데, 노블레스 이상에서는 단독적으로 선택이 가능 하지만, 하위 트림에서는 스마트 테일게이트와
스마트UP 패키지로 묶여서 70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며칠 전에 판매를 시작한 스토닉은 기본트림부터 해당 옵션의 선택이 가능 합니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습니다. 옵션질 장난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무선충전 기능 역시 최고급 사양에 135만원짜리 익스트림 패키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니로는 프레스티지부터 30만원만 내면 'IT 컨비니언스 패키지'라 하여 220V 인버터도 끼워 줍니다.
이건 뭐 대놓고 옵션 장난질 치지 마라 걸리면 손목 날아가 붕께
여기서 잠깐.
극단적인? 과격한? 선택을 하게 만들려고 이런 패키지를 만든건가?
극심하게 지나치고 과격하고 극단적이고 극도의 분노를 유발시키는 패키지라고 이름을 짓던가
아무리 싼타페가 상품 노후화가 되었고 끝물이라 해도 밑에서 두번째인 프리미엄 트림부터는 기본으로
적용이 됩니다. (밑에서 두번째 트림명이 프리미엄이라는게 아이러니) 시트 익스텐션 기능을 옵션화
한 것은 백번 양보한다 치더라도 (올뉴 K7이나 그랜져IG 최고급 사양에는 기본 장착), 퀼팅 패턴 역시
부가 작업이 요구 되는 부분이니 그것도 이해한다 치더라도 언제부터 4-WAY 럼버서포트가 최고급
사양의 옵션품목 대상이 되었는가요?
마지막으로 알로이 페달이 옵션입니다.
이것 역시 최고급 사양에 135만원짜리 익스트림 패키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하.하.하.하.
올뉴쏘렌토R 끝물버젼 노블레스에도 기본 장착 되어 있는데;;;
이건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는... 옵션질 장난.
출시 초기에 리어 서스펜션을 트림에 따라 차등 적용 했다가, 소비자 비난이 빗발치자
출시한지 몇 달만에 하위 트림에도 옵션으로 슬쩍 추가한 사례가 있었죠.
옵션질 장난 하다 쌍욕(이름이 비슷하네?) 먹은 제조사,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특정한 모델 내에 다양한 트림과 가격대가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의 예산에 맞추어
필요한 기능을 넣고 뺀 것의 차이일 뿐이지 이걸 원가절감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조사가 잘했다고 칭찬할 마음도 없지만, 특정 기능이 필요한 소비자는 옵션이든 상위트림이든
기호에 맞는 트림이나 옵션을 선택하여 구입하면 되기 때문 입니다.
단적인 예로 가죽시트 내, 인조가죽 사용량이 과다하여 가죽시트를 가죽시트라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되었다면? 이것이야 말로 해도해도 너무한 원가절감의 나쁜 예 입니다.
있어야 할 게 없는 것을 원가절감으로 오해하는 것은 바로 잡아주면 되지만, 포스팅 본문에서 말한
것들은 아주 사소한 것임에도 소비자로 하여금 옵션을 볼모로 상위트림을 구입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지요. 이는 해당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생기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소소한 옵션이 너무 다양하면 제조사 입장에서 효율성이 감소되므로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패키징
처리를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같은 그룹사 내에서, 같은 세그먼트 내에서는
납득이 가능한 수준에서 상품구성 기준을 만들고 운영해야 하며, 적어도 옵션에 대한 트림별 차별은
없어야 합니다.
금번 더 뉴 쏘렌토 출시를 통해 안전사양 강화, R-MDPS 기본적용등 근본적인 부분에 신경쓴 것은
칭찬해야 하겠으나, 이런식의 옵션질 장난으로 분노를 유발케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 공식 홈페이지를 보다가 놀라서 하나 더 올립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외기온도와 주행거리 도대체 어디서 촬영한거냐 ㄷㄷㄷㄷ
저희 PD님 중에 한분도 쏘렌토 옵션질에 치를 떨고 계십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