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2016 현대모터클럽 YEAR-END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현대차 공식지원 동호회 답게 행사는 상당히 큰 규모로 열렸습니다. 흐린 날씨에 눈도 제법 흩날렸던 추운 날에 신형 그랜저를 타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승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신청 하였지만 3.0 모델 대기자가 워낙 많아서 스텝이 2.4로 변경해주었고 1시간 대기 끝에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시승을 통해 호평을 받은 3.0 모델 보다 사전계약 비율에서 42%를 차지한 2.4 모델이 주력이기 때문에 2.4를 먼저 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승차는 가솔린 2.4 프리미엄 스페셜에 선택품목이 모두 들어갔습니다. 외장컬러는 '카키 메탈' 이라는 생소한 색이 적용 되었습니다. 모던에 기본품목들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 라서 전자장비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좋은 선택 입니다. 그렇지만 EPB, BSD, 하이패스, 통풍시트, 레인센서가 적용되는 프리미엄이 많은 선택을 받을 것 같습니다.
실내에 탑승하면 분위기 자체가 고급스러움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인조가죽 감싸기, 가니쉬, 각종 포인트들이 그렇습니다. 또한 소재의 감촉 등이 좋아 감각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트 포지션이 HG 보다 개선 되었습니다. 답답하고 신경 쓰이던 운전석 시야가 좋아졌습니다. 버튼 조작들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직관적 이나 각종 정보들이 중앙 모니터에 집중되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시승차의 주행거리는 90km대로 이날 처음 탁송을 받아 운행한 첫날이었습니다. 새차냄새는 많이 억제 되어 불쾌함이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주행의 첫 느낌은 상당히 정숙하다는 것 입니다. 이중접합 차음 유리의 효과가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행느낌은 부드러움을 위해 억제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초기 발진 역시 변속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팅 되어 있고 가속페달을 급하게 조작하여도 차는 한박자 늦게 반응 했습니다.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극강의 컴포트를 추구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가솔린 2.4의 변화가 크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시인성은 좋으나 3.5인치 단색 LCD 적용으로 다소 밋밋하여 아쉽고 클러스터 디자인도 쏘나타와의 차이가 없습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에코,스포츠,스마트 까지 총 4개를 지원하지만 각 주행모드별로 차이가 없는 차는 처음이었습니다. 가속 능력은 19인치 휠 적용으로 손실이 상당히 많습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좋으나 그랜저에 적용된 17,18인치 휠의 디자인이 큰 차이가 없으니 부담스러운 휠은 벗어 버리는게 좋습니다.
정지상태에서 가속을 하면 묵직하게 가속하는데 세타2 개선엔진의 실용구간 세팅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자연흡기 엔진의 카랑카랑함도 없이 정숙성을 위해 억제된 느낌이 강합니다. 6단 변속기는 효율 위주의 능력을 보여줬고 쏘나타 같은 감각을 줬고 구형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패들쉬프트는 미적용 되었습니다.
C-MDPS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반적인 운행시에는 스티어링 감각이 나쁘지 않습니다. HG에서 휙휙 돌아가는 것을 의식 했는지 묵직한 준대형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동급 대비 조향에서 열세인 것은 분명합니다.
브레이크 필링 역시 리니어한 감각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성능 대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어가 옵션으로 미쉐린이 적용 되었기 때문에 이것과의 매칭한 것 역시 제동에 힘을 보탰다고 생각합니다.
승차감도 19인치 휠은 손해가 있습니다.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다소 튀는 것도 있습니다. 댐핑 스트록이 HG 대비 변경된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느껴졌고 롤 억제도 좋습니다. 그래도 차량의 성격은 컴포트 세단 입니다.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랜저의 판매량은 2.4가 주력으로 견인 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것 없이 겉만 변했다는 평가로 부터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세타2 엔진의 품질 역시 다시 한번 검증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보여주는 쇼라도 상관 없이 '무언가 움직임'이 소비자에게 어필 되어야 합니다. 기존 HG 오너들을 안고 가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지 않는다면 잠재 고객의 마음도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스마트센스의 선택비중은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을 좀 더 높이는 방향으로 하여 지능형 안전 시스템으로 모두 안전해졌으면 합니다. K7 역시 연식변경을 통해 적용되어야 합니다. 스마트센스 적용으로 HUD를 통해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작동과 진동경고를 스티어링 휠로 바로 체감이 가능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아 민감함으로 인해 신경 쓰였지만 확실하게 모니터링 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끄지 않았습니다.
논란의 센터 모니터는 8인치 크기 임에도 작게 느껴졌습니다. 내비 화면에서 조작을 위해서 아래 있는 버튼으로 누르는 동선이 불편하지만 운행 중에 만지는 일이 없기에 익숙하다면 괜찮겠습니다. 아날로그 시계는 운전석에서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기능적인 부분 보다는 디자인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JBL 사운드 시스템으로 12개의 스피커가 적용 되었는데 아슬란의 렉시콘 대비 큰 강점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콘솔박스에 CDP가 적용 되었는데 미디어 시승기에서는 지적이 많습니다. 다소 올드한 구성으로 평가 받으나 EQ900에서의 생략으로 지적 받았으니 존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연비는 지체 구간이 많았던 양평 시내 사정에 따라 7.7km/L를 기록 했습니다. 길들이기가 되지 않는 차량과 날씨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시트는 처음 탑승시 착좌감이 좋다고 느껴지나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는 몸이 꼬이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2%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긴 탑승은 아니었지만 타게 된다면 시트의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겠습니다.
초기 출시로 몇개월은 지켜봐야 하는 차종 입니다. 내년에 가솔린 3.3 및 하이브리드 추가를 앞두고 있으며 고속도로주행지원-(HDA)도 적용 검토를 하고 있다니 구매를 서두르기 보다 조금 관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